미국

버지니아 집구하기 후기

VA
거주
Author
Abraxase
Date
2017-01-18 07:35
Views
317
>> 소개말

본인은 201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날 워싱턴 근교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 앞으로 살게될 버지나아주 센터빌 시내의 작은 호텔에서 하루 숙박 후 바로 미리 계약을 완료한 타운하우스로 이주, 약 2주일간 가구 등 장만을 끝내고 약 한 달 이내로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자동차 장만 등 준비를 완료하여 상당히 빠르게 적응한 케이스로 기억된다.

그 첫 번째로 여기서는 우리 가족이 함께 할 집을 미리 잘 마련하는 법을 살펴보자.

 

>> 살 집 마련 개괄

이 글에서 소개될 사전 준비내용들에 공통된 사항으로 물리적인 이주 이전에 상당 부분의 사전 준비가 완료 가능해 진 것은 순전히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다. 고로 여기서 소개될 사전 준비들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 등에 기반할 것.

우선 주택구입의 경우 자신에게 어울리는 주택 형태를 미리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크게 보면 아파트먼트, 타운하우스, 단독주택의 3가지 형태가 있겠다.

아이가 없는 싱글이나 부부의 경우 깨끗하고 조용한 아파트 단지가 있다면 예산절감 목표라도 아파트가 최고일 것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조금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첫 번째로, 미국 주택은 우리나라와 같이 콘크리트 베이스가 아닌 목재 베이스다(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철근구조 빼면 몽땅 목재니 말 다했다). 따라서 층간 소음이 한국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데 어느 정도냐면 정말 위층에서 걸어다니는 방향까지 파악될 정도(이래서 대부분 그냥 카페트를 깔고 사는 이유도 되더라). 층간 소음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주는 21:00이후 큰 소음을 금지하는 법까지 있는 경우가 많고 21:00 같은 일정 시간 후 소음 발생은 경찰 출동사항인 경우도 다반사. 따라서 조금 자금에 여유가 있거나 공부할 지역의 타운하우스 가격이 부담할 만 하다면 가족 단위는 타운하우스가 더 낫을 수도. 이보다 더 가격을 올리면 단독채도 가능하다.

주택은 zillow.com이나 realtor.com의 양 사이트로 동시에 해당 지역을 검색하면 빠지는 매물없이 깔끔하게 모든 매물이 거의 검색 가능하다.

혹자의 경우 크레이그리스트 검색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크레이그리스트는 다루는 대상이 많고(심지어 매춘녀 섹션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원조교제 구인란이나.) 무엇보다 1대1 개인 거래가 기본이라 매물이나 매물을 내놓은 사람을 쉽사리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

이에 반해 zillow나 realtor는 셀러와 바이어, 그리고 중간의 부동산 에이전트들까지 평점이나 구체적인 자기 소개 등 검증을 받고 올라오고 해당 사이트들도 이런 검증 및 사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공인받은 공간이다 보니 좀 더 맘 편히 검색, 접근이 쉽다.

위 두 사이트를 통해 검색, 맘에 드는 집들이 생겼다면 미리 2-3개월 전 부동산 에이전트를 교섭해야 하는데, 여기서 미국의 부동산 매매시 주의점을 정리해보자.

 

>> 주택 마련시 주의점

  1.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파트먼트라면 굳이 에이전트등을 통할 필요없이 해당 아파트먼트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면 자신의 이주 날자 등 검색으로 빈 집을 찾아 바로 계약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이는 미국의 아파트먼트는 개인 대 개인 거래가 아니라 아파트먼트 자체가 일정 주택회사의 재산으로 관리를 하고 개인에게 임대해 주는 형태이기 때문. 하지만 직접 아파트먼트 상태 등이나 좋은 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수는 없어서 이럴 경우라면 다시 realtor/real estate agent가 필요하게 된다.

  2. 맘에 드는 집은 못 해도 5가지 이상 리스트를 작성해서 동시에 알아봐야 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주택 렌트는 렌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몇 명이 application을 application fee까지 내고(대략 한 번에 $50 정도, 이것도 가족 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감) 집주인에게 제출하는 형식이다. 즉, 국내처럼 부동산에 가서 괜찮은 전셋집 찾았다고 바로 집주인이 오케이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입학 시험 보듯이 자신의 경력, 직업, 재산 정도, 월수입, 자동차 종류 등등 내가 돈 때먹고 나를 사람이 아니고 믿을 만한 사람이다, 라는 걸 집주인에게 보여주고, 집주인은 이런 applicants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시스템이기 때문.


이 말인 즉슨, 내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괜찮은 타운하우스 5군데 정도를 꼽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 다섯 집을 선택해서 application을 작성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특히나 우리가 미국으로 이주하는 여름 시즌은 미국에서도 새학기 시작 전 이사가 많은 시즌이라 정말 괜찮은 집 구하려면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제대로 application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우리는 Social Security Number(SSN)를 제출할 수 없기 때문. SSN을 제출하지 못하면 일단 미국에서는 경제기반이나 신용이 없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application을 낼 때에는 심지어 영문 재직증명서 등  신원 관련 서류들까지 복사해서 제출해야 하는 웃지 못 할 경우도 생기는데, 이마저도 국제감각이 부족한 ‘미국 촌놈’을 만나게 되면 통하지 않으니 문제다.

필자의 경우도 최초 맘에 들었던 집 3 곳을 접촉하고 application까지 제출했지만 SSN이 없고 외국인(여기서는 international이라고 부른다. 좋은/나쁜 의미로.)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먹었고 마지막 네 번째 정말 맘에 드는 집은 집주인 스스로가 인도에서 이주해 온 인터내셔널 이어서 받아주어 주택 확보에 성공했다.

  1. 위 2번에서 조금 먼저 나간 감도 없지 않으나, 이렇게 집주인과 컨택하고 집의 상태가 어떤지, 주변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보기 위해서 먼저 realtor 또는 real estate agent를 확보하길 권한다. 이 분들이 집을 구하고 미리 계약하는 2-3개월 동안 정말 눈과 귀가 되어주실 귀하신 분들. 위에서 언급한 zillow나 realtor 사이트에서는 해당 동네의 부동산 agent들의 목록도 제공하는데 이 중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얼굴과 이름을 가진) 에이전트를 선택, 미리 전화로 접촉하고 사정 이야기를 하면 잘 도와주신다. 통칭 복비는 집을 구할 때 임차인 측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임대인이 필요한 복비 부담이기 때문. 부담 없이 인간적으로 에이전트의 발품을 팔게 해주자.

  2. 이렇게 해서 사이트를 통해 먼저 고르고, 에이전트가 발품 팔아 사진 찍고 주관적인 품평 까지 더해 집주인도 오케이! 하면 주택을 확보할 계약서를 쓰고 돈을 송금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공인된 전자 서명 프로그램들을 쓰고 있어서 직접 만나 사인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주택 첫 입주시 주의점

이렇게 미리 살게될 집을 확보하면 여러 면에서 편하고 좋다. 필자의 경우는 4인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입국해서 바로 새집으로 들어간 케이스로 집을 구하면서 언제까지 호텔 생활을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필요없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이렇게 어렵사리 구한 집에 입주할 때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하고 이번 경험담을 끝마치고자 한다.

  1. 입주 전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거나 yelp.com 등 사이트를 통해 청소대행 서비스로 미리 입주 청소를 해 놓는 것이 편리하다. 가격은 $100-200 정도. 미국 이주 초반의 지친 심신과 입주 청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청소 도구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입주 청소 대행 서비스로 깔끔하게 해 놓고 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정리를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2. 첫 입주해서 사는 날부터 5일간을 집주인에게 해당 주택의 defects를 공식 제기할 수 있는 날로 잡는 경우가 많다(계약서 확인 요망. 계약 마다 상이. 내가 정할 수도 있음). 이 때 꼼꼼하게 사진 찍어 보내어야 나중에 주택에서 나올 때 수선비로 deposit을 뺏기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최대한 세심하게 지적하는 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카펫트 상태는 어떤지, 모기장에 구멍 뚫린 건 어딘지, 바닥 상태는 얼마나 긁혔는지 등등. 이에 더하여 집에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있다면 모두 한 번 씩 제대로 돌려보아 작동 여부를 꼼곰이 살펴야 한다. 이런 지적질을 잘 해줘야 하는 것이, 집주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집에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세탁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집주인도 보험금 타고 새 세탁기 사고도 돈이 남는 상황일 경우가 많아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해야할 처지. 국내처럼 팍팍한 관계 형성될 지도, 하는 기우를 버리고 과감하게 지적질을 해줘야 서로 맘이 편하다.

  3. 만약 아파트먼트가 아닌 타운하우스, 단독채를 선택했다면 집관리·수선일도 몸소 해야한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첫 번째로 여름에는 주택 관리규약상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매번 잔디를 깎아 주어야 하고(안하면 벌금을 내야 할 수도), 봄, 가을 절기에 정원에 나무라도 있다면 MULCHING이라는 노가다도 해 줘야 할 경우도 생기고(이 부분은 집주인마다 계약마다 상이), 집 안에서 수도 등이 고장 나거나 하면 우선은 스스로 고쳐 쓴다고 각오해야 한다. 샤워 노즐과 필터 교체하는 데 못 해도 $200 이상 나오는 인건비 최상위인 나라라 집주인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임차인이 먼저 ‘핸디맨’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임대인도 격렬히 좋아해주어서 굉장히 친해진다.


 

>> 마지막 조언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오래된 아파트 생활로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 우리 사회보다 미국은 아직도 이웃이 굉장히 소중한 장소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그래서 특히 가족들 모두 이주라면 주변 이웃들집 문은 먼저 두드려서 가족들 소개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라 부탁드린다.

아파트먼트라면 한국처럼 이웃집, 특히 윗집, 아랫집 까지 포함해서 서로 친하면 좋다는 입주민 경험담이 있고, 타운하우스의 경우 통상 ‘네이버’라 하면 같이 붙어 있는 4-5채의 집을 말하니 이 네이버들과는 친하게 지내면 좋다.

휴가를 갈 때 서로 소포도 챙겨주고 문단속도 확인해 주고 애들끼리 플레이 메이트 하기도 좋으며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꽃도 사들고 병문안을 와주는 좋은 경험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생활하게 된 이상 제대로 ‘생활’해 보는 것이 최고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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